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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아파트 화재 비극 속에서 빛난 사다리차 의인... LG의인상 수상

공공정책 인사이드 2020. 12.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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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오후 4시 30여분경 군포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주민과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아파트에서 새시 교체 공사중에 거실에 켜놓은 전기 난로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새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중에 생존자의 증언으로 펑 소리가 났었고 전기 난로에서 불길이 올라오고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들중에서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지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새시 교체 공사중 지상으로 떨어져 숨진 A씨는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당초 올해 결혼을 계획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내년으로 미루고 결혼을 준비하던 와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이후 감식현장에 피해자의 예비신부가 현장을 찾아 오열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이 난 집과 같은 라인에 거주하던 B씨의 경우에는 남편과 어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 주변을 눈물 짓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옥상 기계실 앞에 숨진채 발견되었는데 다른 주민 C씨와 C씨의 아들도 근처에서 숨진채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옥상문보다 옥상 기계실이 더 높은 층에 설치돼어 있어 짙은 연기 속 주민들이 이를 옥상문으로 착각해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뒤늦게 나마 경기도 소방서가 옥상문 전수 조사에 나서 옥상 피난공간과 안전펜스 설치여부, 자동개폐장치 설치여부 등 집중적으로 단속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후 피난환경 개선을 권고하고 안전관리와 관련된 서한문을 각 아파트 단지들에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단속반이 비상구 폐쇄나 소방시설 차단 등의 집중단속에 나서는 계기가 되었고 옥상 출입문에 뭍이는 야광 및 축광 안내표지판도 배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속에서도 의인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언론매체 등에서 군포 사다리차 청년으로 많이 알려진 한창훈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화재 당시 인테이러 자재 운반을 위해서 아파트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한상훈씨는 공사 중이던 1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치솟는 불길을 목격했고, 베란다에서 살려달라면서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을 발견하고 지체 없이 현장에 본인의 사다리차를 작동시켜 주민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이후 15층에서 두 명의 학생을 추가로 발견했고, 사다리차가 닿지 않자 사다리차가 망가질 것을 감수하고 작업 높이를 제한하는 안정장치를 풀어 학생들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상훈씨는 LG복지재단으로부터 LG의인상을 지난 15일 수여받았습니다. 한상훈씨는 "당시 살려달라는 외침에 사람 목숨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는 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라고 담담히 말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앞으로 주거 환경에서의 안전이 더욱 개선되기를 바라며, 급박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창훈씨에게 감사한 마음과, 고인이 되신분들의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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